때로는 짙은 안갯속을 걷는 듯, 앞날이 불투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세상 속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역사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지혜의 등불이 늘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뿌리를 되짚어보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귀한 가르침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고유한 뿌리를 기억하다: 마고력과 참전계경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익숙하지만, 우리의 조상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고유한 시간 체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마고력’입니다. 이 고유력은 만년이 지나도 오차가 없을 만큼 정확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료 출처: 단군문화원 마고력 소개)
이처럼 깊은 역사의 흐름 속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경전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참전계경’입니다. 환국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와 단군조선, 부여, 고구려를 거치며 다듬어진 이 경전은 온전한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합니다. 참전계경은 ‘성(誠), 신(信), 애(愛), 제(濟), 화(禍), 복(福), 보(報), 응(應)’이라는 여덟 가지 강령, 즉 팔리훈(八理訓)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합니다.
오늘은 그중 세 번째 강령인 ‘애(愛)’에 담긴 세 가지 가르침, 127사 배유(培幼), 128사 권섬(勸贍), 129사 관학(灌涸)을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사랑의 실천: 育(육)을 중심으로
‘애(愛)’라는 강령은 다시 여섯 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오늘은 그중 ‘육(育)’, 즉 가르치고 이끌어 사람을 기르는 것에 집중해 볼 것입니다.
* 제127사 배유(培幼): 어린 생명의 싹을 틔우다
배유는 말 그대로 어린아이의 발육과 성장을 보살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새싹이 이슬을 머금고 자라듯, 아이들 역시 올바른 교육과 보살핌을 통해 비로소 쓸모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튼튼한 줄기가 잎을 틔우듯, 기르고 가꾼 아이들은 사회와 함께 번성할 것입니다.
* 제128사 권섬(勸贍): 너그러운 덕을 권장하다
권섬은 남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덕행을 널리 펼치도록 권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뛰어남을 드러내기보다, 겸손하고 지혜로운 품성을 바탕으로 덕을 베풀어야 합니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바를 넘어, 주변의 선한 영향력을 이끌어내며 더 큰 성장을 이루도록 격려하는 것이죠.
* 제129사 관학(灌涸): 마른 개천에 생기를 불어넣다
관학은 메마른 개천에 물을 대주듯, 막히고 부족한 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행위를 비유합니다. 농작물이 물을 만나 생기를 되찾듯, 사람은 부모나 스승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성장합니다. 이는 곧 은혜로운 가르침이 메마른 삶에 단비가 되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 가지 가르침은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덕을 쌓도록 이끌며, 이를 통해 더욱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실의 무게와 미래를 향한 질문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국가적 위상과 주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사건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비전 아래 펼쳐진 외교 정책들이 과연 우리 국익과 국격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 과거사 왜곡, 그리고 민감한 경제 사안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라인야후 사태처럼, 우리의 독자적인 영향력이 약화되는 듯한 모습은 씁쓸함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것을 지키는 굳건한 의지를 다져야 할 때입니다.
지혜로운 길잡이, 나를 세우다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자신의 내면을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참전계경의 가르침처럼, 타인을 배려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며, 메마른 곳에 생기를 불어넣는 지혜를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고유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지혜를 통해 현실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용기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뻔한 말이나 쉬운 길에 현혹되기보다, 진정으로 우리 자신과 사회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그 답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을 멈추지 말아야겠습니다.